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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네시아] “CXL 스위치 양산 계획···올해 실리콘 검증 칩 나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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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1-23 08:4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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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sisajournal-e.com/news/articleView.html?idxno=307283


정명수 파네시아 대표 인터뷰
CXL IP 더불어 스위치 원천특허 보유
종단간 통신에서 전체 연결 관리하는 핵심 장치




정명수 파네시아 대표가 ‘CXL 테크데이 2024’에서 발표하고 있다. / 사진=고명훈 기자


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CXL) 반도체 스타트업 파네시아가 양산용 CXL 스위치 개발을 앞뒀다. 파네시아는 CXL IP(반도체설계자산)를 개발해 공급하는 업체로, CXL 인터페이스 스위치 원천특허도 보유했다. 직접 시제품을 만들어 공개하기도 했으며, 올해는 실리콘 검증까지 마무리했다.

정명수 파네시아 대표는 19일 “CXL 스위치에 대한 원천특허를 갖고 있으며 실제 양산을 계획 중이다. 서울 강남 테헤란로 캠퍼스에 사업개발실이 있는데 이곳에서 CXL 스위치를 개발하고 있다”며 “우선 처음 CXL 스위치 실리콘 검증을 완료하는 시점은 올해 3분기 또는 4분기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IP를 개발하는 것과 SoC(시스템온칩)를 개발하는 것은 예산부터가 다르다. 파네시아 자체 CXL IP들의 기초 실리콘 검증은 끝났고 내부적으로도 이들을 이용한 스위치 등의 양산 SoC를 개발하기 위해 반도체 경력 20~30년 되는 임원급 인력들이 많이 들어와 있다”라며, “추가적 투자 확보는 필요하겠지만 자체 기술들을 이용해 다양한 스위치 SoC에 대한 양산으로 들어가는 과정에 있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CXL 스위치는 쉽게 말해 도로의 교차로 역할을 한다. 중앙처리장치(CPU), AI 가속기, 메모리 등으로 이어지는 종간단(end to end) 통신에서 전체 연결을 정리해주는 핵심 장치다. 파네시아는 당초 CXL 스위치부터 연구를 시작해 관련 IP로 개발 범위를 넓혔다.

정 대표는 “스위치를 개발하려다 보니 이를 고도화하기 위한 IP가 아무것도 없었다. 결국은 칩을 만들려고 해도 IP가 지배적이란 것을 알게 됐다”며 “스위치는 초기 양산에 돈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IP 공급을 먼저 시작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파네시아는 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부 교수인 정명수 대표가 석박사 인력들과 함께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정 대표는 2006년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에서 경력을 시작해 SK하이닉스, 레드햇리눅스, 삼성종합기술원 등에서 자문위원을 맡았다. 현재도 삼성전자 MX사업부 자문위원을 지내고 있으며 CXL 컨소시엄 멤버 등에 속해 있다.

파네시아는 장치가 CXL 기술을 도입할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 기능을 회로 블록으로 구현했다. AI 반도체나 메모리 칩을 개발하는 업체들이 CXL IP를 라이선싱하고 제품에 탑재함으로써 관련 기술을 빠르게 도입할 수 있도록 한다. 이런 기술력과 사업성을 인정받아 지난해 9월 160억원 규모의 시드 라운드 투자금을 유치해 과제 지원금 포함 23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했으며 기업가치 1034억원을 인정받았다.

파네시아는 2020년 CXL 2.0 표준 발표 이후 지난해 6월 유즈닉스연례회의(USENIX ATC)에서 CXL2.0 솔루션을 최초 공개한 바 있다. 2022년 11월 CXL3.0 기반의 머신러닝(ML) 트레이닝 시스템을 선보였으며 작년에는 이를 토대로 한 전체 시스템 프레임워크를 공개했다. 최근 CES2024에서 CXL 3.0을 활용한 AI 가속 시스템을 개발해 하드웨어 부문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정 대표는 “CXL 1.1, CXL 2.0 기술을 지원하는 다양한 기업이 있지만, CXL 3.0/3.1 기술이야말로 멀티-레벨 스위치 구조를 활용한 대규모 확장을 지원하며, 서로 다른 호스트 간 메모리 공유를 가능하게 하는 데이터센터 수준의 확장 솔루션”이라고 강조했다.



파네시아의 CXL 기반 AI 가속기 / 사진=파네시아


다음은 정 대표와의 일문일답.

-다음주 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HPE) 본사로 가서 단독 미팅을 진행한다고 들었다


HPE가 초청해서 가는 거다. CXL에 관심이 있으니까 관련된 협력 방안을 생각해보자는 것이어서 우리도 준비해 대규모 미팅을 하기로 했다. 서버 회사들 입장에서 앞으로도 계속해서 처리해야 할 대용량 데이터들이 많아지면 결국은 종단간 통신이 돼야 하고, 아직 그게 되는 곳이 없다 보니 고민이 많을 것이다.

HPE는 CXL이 구성 방식이 전략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고, CXL 3.0이 지금껏 한 번도 본 적 없는 형태다 보니 직접 이야기를 듣고 협력 방안을 생각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센터나 서버업체들이 공급하는 여러 컴퓨터 구조가 있을 텐데 이런 걸 얘기해보자 것이다.

-메타(Meta)와 같은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사업자는 왜 파네시아 CXL에 관심이 많나

데이터센터 사업자 입장에서 메모리가 많으면 정확도가 높아진다. 이게 왜 중요하냐면 기본적으로 메타에서 운영 중인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을 들어가면 추천 시스템이 있다. 누구를 친구로 추천해 줄지, 어떤 영상을 보여줘야 스마트폰을 손에서 안 놓을지, 상품 광고를 어느 타이밍에 넣어줘야 할지 등을 보통 추론해야 하는데 이를 얼마나 정확하게 하느냐에 따라 유저 이탈을 막고 비즈니스를 강화할 수 있다.

메모리가 무조건 늘어나는 방향으로 가야하다 보니까 그 방향은 이미 CXL이라는 것으로 정해져 있는데, 준비가 아직 안 돼 있다 보니 어떻게 하고 있는지 궁금한 것이다.

-CXL 2.0 IP나 3.0/3.1 IP가 어느 시점에 상용화돼서 매출로 인식될 것으로 보나

사실 참 어려운 얘기다. 종단간 통신이 장점이면서도 문제점인 게 혼자 추진해서 되는 것이 아니란 점이다. 업체들 서로 간의 합의가 잘 돼야 하는 부분이 있어서 다양한 반도체 업체들의 환경과 융화가 잘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고 많은 도움도 필요한 상황이다.

CXL도 누군가가 먼저 이 환경을 정의하고 이끌어가야 하는데 그게 우리가 하고 싶은 영역이고, 그러려면 기본적으로 CXL의 에코시스템이 잘 갖춰져야 한다. 필요성에 대해서는 다들 인지하고 있다. 하이퍼 스케일러의 메모리 니즈는 계속 있었고, 이와 유사한 형태의 솔루션들이 있었으며, 지금은 CXL로 통합된 것이다.

다만 사업성을 생각해야 한다. CPU 회사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실제로 여기에 들어가서 사업을 해도 본인들에 유리할 것인지, 메모리쪽도 CXL을 붙이는 게 돈이 될 것인지, AI 가속기 쪽도 마찬가지로 다 필요성을 알고 있지만 지금 타이밍이 맞는지는 고민하는 시간이 오래 소요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우리는 기업들과 미팅할 때도 사업성이 있다는 부분까지 포함해서 다 설명해 드리고 있다.

-올해 채용 규모를 얼마나 늘릴 계획인지 궁금하다

현재 임직원이 40명이 조금 넘는 수준이고, 올해는 여기에서 대략 2~3배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바로 젊은 엔지니어들이다. 이들의 성장을 우리가 돕고 싶다. 젊은 친구들은 사실 실리콘을 해볼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다. 반도체가 고도화될수록 실수 한 번이 수백억원씩의 큰 손실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반도체 회사들은 숙련된 기술자들이나 경력직을 찾을 수밖에 없고 젊은 친구들이 들어갈 문은 점점 더 좁아지는 것 같다. 아주 큰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실리콘 하는 과정은 돈과 직결되는 문제여서 과거랑은 다르게 분명히 기회가 적어지고 있다.

당사는 실리콘을 해보는 과정들을 젊은 엔지니어들한테 시키고 있다. 현장에서 오는 배움이란 게 있는데, 젊은 친구들한테 이런 기회를 주는 것은 우리만 할 수 있는 역할이 아닌가 싶다.

젊은 친구들한테 기회도 주고 회사도 같이 성장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게 우리 방향성이다. 여기에 동의한 경력 직원들이 현재 들어와 있으며, 그캠퍼스도 대전, 서울 2개로 분리했고, 팀도 계속 여러 개로 분리하는 쪽으로 얘기하고 있다. 이런 것들이 우리한테 사실 되게 중요한 미션 중에 하나다.



출처 : 시사저널e - 온라인 저널리즘의 미래(http://www.sisajournal-e.com)
고명훈 기자(komh123@sisajourna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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